: 700년 시간을 품은 회화나무|울산 중구 우정동에 남은 살아있는 역사
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모든것

700년 시간을 품은 회화나무|울산 중구 우정동에 남은 살아있는 역사

반응형

#울산중구 #우정동 #회화나무 #울산보호수 #울산역사

 

안녕하세요. 히도리입니다 😊
울산 중구 우정동에 무려 700년의 시간을 품고 서 있는 회화나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학창 시절 친구 집이 이 근처라 수십 번도 더 지나다녔던 골목인데, 이렇게 깊은 역사를 가진 나무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오래된 나무겠지” 하고 지나쳤던 그 자리에, 울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더라고요.

오늘은 울산 중구 우정동의 700년 회화나무 이야기, 함께 알아볼게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울산 중구 우정동 276-43번지에 자리 잡은 회화나무입니다.
현재 이 일대는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다행히도 나무는 잘 보존된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겉으로 보면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의지해 온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이 회화나무는 단순한 보호수가 아닙니다.
울산 사람들에게는 울산의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져 왔어요.

나무 아래에는 작은 공원처럼 정비된 공간과 함께,
울산을 부흥시킨 인물인 박윤웅을 모신 성황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윤웅은 나말여초 시기 울산 지역을 대표하던 호족으로,
고려 태조에게 귀부해 큰 공을 세웠고, 울산을 흥례부로 승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의 공덕과 충성심은 세월이 흐르며 신격화되었고,
지역 주민들은 이 회화나무 곁 성황단에 그를 모시며 마을의 안녕을 빌어왔습니다.

이 회화나무는 2009년 울산 중구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수령은 약 700년으로 추정됩니다.

  • 북쪽의 큰 나무: 가슴높이 둘레 약 2.8m, 압도적인 존재감
  • 남쪽의 작은 나무: 건물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모습

두 나무 사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외과수술을 한 듯한 상처 자국, 그리고 그 틈 사이에서 다시 자라나는 어린 회화나무 한 그루.
이 작은 나무 역시 150~200년 정도의 나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이곳은 말 그대로 ‘시간이 겹겹이 쌓인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에는 과거 ‘효자송도선생정려비’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지만,
시립미술관 공사로 인해 이전되면서 현재는 공터만 남아 있습니다.

 

비록 형태는 사라졌지만,
회화나무와 함께 이어져 온 이야기들은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했어요.

재개발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회화나무는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며 우리에게
녹색의 쉼역사의 교훈을 계속 전해줄 거라 믿습니다.

 

우정동 회화나무 외에도 울산 중구에는 이렇게 의미 있는 보호수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 성남동 경로당 회화나무
  • 북정 우체국 앞 향나무
  • 구울산초등학교 회화나무
  • 태화강변 팽나무
  • 태화강국가정원 왕버들나무
  • 태화루 앞 모감주나무
  • 태화루 은행나무

각각의 나무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 지금의 울산을 만들고 있습니다.

보호수를 그냥 “오래된 나무”로 지나치기엔,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가 너무 깊습니다.

다음에 이런 나무 앞을 지나시게 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울산의 역사와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는 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