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도리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울산 중구의 걷기좋은 트레킹 코스를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울산중구에는 많은 걷기길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해파랑길,학성역사체험탐방길,성안옛길,중구누리길이 있습니다만 제가 이번에 다녀온것은 울산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성안옛길에 다녀왔습니다.
성안옛길은 함월산 일대에 조성된 트레킹코스 입니다.
성안동에 산재해 있는 옛길을 농촌 체험과 건강 걷기를 위한 웰빙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조성이 된 걷기길이죠.
2010년 1월 성안옛길 조성안을 구상한 이후 1월 28일과 29일에는 제주올레길 벤치마킹을 실시하여, 2월 6일부터 4월 21일까지 두 차례 대책 회의와 세 차례 현장 답사 활동을 진행한 후 총 3개 코스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0년 국토교통부는 성안옛길을 ‘전국 10대 누리길’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이밖에도 성안동에는 달빛누리길도 있고 입화산가는길도 정말 멋지죠.
아 참고로 옛길이라는 말이 농로 입니다. 말 그대로 옛길 코스에는 곳곳에 숲길, 오솔길, 등산길, 과수원길, 농로길, 마을길 등 다양한 옛길과 과수원, 황금 들녘 등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성안옛길은 총 3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가장 긴 1코스는 성안동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성안중학교~맨발등산로 입구~내약마을~사랑채~청구농장~참새미골~성동마을~오장골~풍암마을~서암사~큰 골~시능골~장암저수지~길촌입구~장군바위 앞~장암공원~경찰청~성안중학교로 이어져 있습니다.
일반 성인이 걸으면 4시간 정도 걸립니다.
2코스는 소규모 자연마을을 볼수 있는 코스입니다.
금호아파트 아래~장암저수지~시능골~큰 골~동호농장~성동마을~참새미골~청구농장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총 7㎞ 정도 거리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성안옛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이기도 하죠.
농장길, 들판길, 과수원길을 볼수 있어 힐링코스로 최적!
그리고 제가 방문한 3코스는 성동마을 입구~돌담집~성동마을회관~고씨 재실~황토방가든~시능골~장암저수지~금호아파트~성안순환도로~성동입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총 3.5㎞ 거리로 1시간 정도의 코스로 짧은 거리지만 볼거리가 많은 길입니다.
농촌마을들을 보며 짧게 산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끼리 트레킹하기 좋습니다.
각 코스에 있는 지명마다 다양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1,2코스의 참새미골은 참샘의 경상도 사투리로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흔적만 겨우 남아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3코스 내 고씨 재실은 과거 고씨 집성촌이었습니다.
제실 앞에 사각형의 연못이 있고 연못 주변은 수 백년은 됐음 직한 목백일홍과 느티나무, 노송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장관입니다. 연못 한가운데는 연못가와 연결된 조그만 섬이 있는데 직접 보시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수가 있습니다.
또 연못과 연결된 조그만 개울이 흐르고 있는데 이전에는 사람들이 자주 주워갈 정도로 다슬기가 많았을 만큼 현재도 물이 정말 깨끗합니다.
성안옛길 1~3코스 모두 겹치는 장암저수지는 잠시 머리를 식히는 힐링코스로 안성맞춤이기도 합니다.
미니 수변공원은 지친 보행자가 잠시 피로를 풀고 가기에 더 없이 좋은곳이죠.
아! 저는 성안옛길 3코스를 탐방해보기로 했습니다.
3코스 끝에는 덕원사라는 사찰도 하나 있어 절에도 한번 방문해보기로 했죠.
특히 늦봄,초여름을 지나는 5월초의 트레킹은 싱그러운 자연의 냄새를 맡으며 힐링을 할수가 있습니다.
산업도시인 울산에서 도심에서 5분만 나가면 이렇게 한적한곳이 있었다니... 정말 몰랐습니다.
울산 도심속에서도 이렇게 서정적인 풍경을 볼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한번 방문해볼만 하겠죠?
구민운동장에서 부터 출발을 시작해 20분정도 걸으면 작은 터널이 보입니다.
어릴때 할머니집에 놀러갈때도 이런 터널을 지나곤 했었는데 이런 터널과 농촌의 풍경덕분에 어릴때 좋았던 추억이 생각이 나는 걸음이였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중간에서 잠시 휴식을 할수 있는 의자가 세워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운날씨에 땀이 줄줄 흘러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며 살포시 앉아 봤습니다.
앉아서 앞을 보니 탁트인 풍경에 오랜만에 보는 파란하늘...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울려퍼지는 잔잔한 음악소리...
이것이 힐링이 아닐까요?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힌 뒤 다시 출발해보니~
얼마전 방문했던 울산큰애기하우스에 봤던 울산큰애기가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ㅎㅎ
역시 울산의 마스코트!
얼른 펭수를 능가하는 캐릭터가 되길~
3코스의 중간지점인 성동마을회관 입니다.
또 잠시 쉬어갈수가 있죠. 더운날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ㅎㅎ
목이 너무 타서 물이라도 한잔 얻어먹을려고 마을회관 문을 두드려 봤는데 일요일에는 어르신들이 없는것 같더군요.ㅜㅜ
그리고 오는내내 시골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많이 있었는데 재롱부리는개,경계하는개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개들이 많이 있었고 오랜만에 시골을 느껴보는것 같아서 좋았어요.
자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성안옛길이 시작된다고 할수가 있습니다.
1~3코스가 나뉘어지는 지점이죠.
저는 1코스 2코스 3코스 짜는것보다 이정표를 보지 않고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걸음이 가는대로 한번 걸어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시간은 넉넉히 잡고 말이죠. 깊은 산속길이 아니라 전부 이어져 있기에 걱정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두운 밤에는 조심! 또조심!
아! 그리고 몰랐는데 여기까지는 마을버스가 들어옵니다.
일단 목적이였던 덕원사에 들어가봤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지났지만서도 구민운동장에서부터 오는내내 연등들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절안에도 형형색상의 연등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네요.
절안에는 못들어가고 잠시 밖에서 합장을 한 뒤 다시 출발~
... 이쪽 길이 3코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아니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모르고 가는길에는 처음보고 신기한것들을 볼수가 있죠.
작은 정자와 멋진연못이 보이는 집인데 멀리서 봤을때 함께 걸었던 친구가 선비들이 살것만 같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선비님이 사셨던 집이였을줄이야...
여긴 바로 조선말기 선비인 고극명 선비의 행적을 볼수가 있습니다.
문구에 적힌 고극명의 시를 읽어보면 운치있는 연못에서도 보이듯 여유러움의 즐기며 사계절을 즐기며 도인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트레킹에도 조합을 해보자면 걷는것은 그누구와의 싸움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되는것이라고 할수 있겠죠?
... 한바퀴 갔다왔더니 지금 감성이 엄청 풍부해졌어요.
그리고 길은 비록 잘못 들었지만 정말 이쁜 숲길들이 많이 있었어요.
작은 개천도 물이 정말 맑아서 더운 여름에 잠시 물장구라도 치기 위해 다시 한번 꼭 방문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런길은 바쁜일상속 혹은 고민거리가 있을때 잠시나마 모든것을 다 버리고 그냥 열심히 한번 걸어보세요.
사실 저도 요즘 많은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무작정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그냥 걷고 또 걸어봤어요. 아무것도 신경을 안쓰고 말이죠. 그리고 일정이 끝이 났을때 나도 모르게 고민을 하던것들이 뭔가 해답이 생기더라고요.
약간 철학적인가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말은 마음을 비우고 걷다보면 무엇이든 해답이 안생길까요?
전 뭐랄까? 얼마 걷지는 않았지만 비움과 내려놓음으로 그 소중함들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까요? (쓰고나니 뭔가 이상하네요... ㅋㅋ)
마지막은 성안동 근처의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와 지친몸을 잠시 기대어 봅니다. 내일 아침에는 부산에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가야되는데 몸은 피곤하지만 그동안 많은 일때문에 정신이 엄청 지쳐있었는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힐링을 하고 나니 다시 시작되는 한주가 재충전? 되는 기분이랄까요?
특별히 가꾼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멋진길도 아닙니다. 하지만 꾸미지않은 그 자연모습 그대로의 시골길의 매력이라 할까요?
그냥 좋은 시골길 트레킹코스입니다.
걷기를 통해 누구나가 건강을 지킬수 있는 문화가 발전했으면 하는군요.
여러분들도 멀리 갈 필요 없이 울산 중구내에서도 쉽게 트레킹을 즐길수 있는 성안옛길에 한번 방문해보세요.
'한량같은 유람기 > feat.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제주 여행기 2 - 먹기위한 제주여행, 난생처음 가본 게스트하우스 (0) | 2020.09.15 |
---|---|
2020 제주 여행기 1 - 사우스바운더 칵테일 수제맥주집! 제주최고의 맛집술집 (0) | 2020.09.11 |
울산에서 숨겨진 명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명소! 여천 메타세쿼이아길 (0) | 2020.05.10 |
울산 근교 조용히 힐링할수 있는 마을 초천마을,초정마을 (0) | 2020.03.26 |
소소하게 걷기 좋은 두현저수지 산책로 (0) | 2020.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