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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축제라고 해서 살짝 가볍게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규모도 있고 내용도 알차서 놀랐습니다.

6월 14일 오후, 울주군 온산읍 덕신소공원에서 열린 '2026 온(ON)어울림 페스타'를 다녀왔어요.
울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울주동네축제'의 올해 첫 번째 행사인데, 온산·온양·서생 3개 권역 주민들이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 연합 동네 축제였습니다.

기획사가 꾸린 행사가 아니라 진짜 그 동네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자리라서, 분위기 자체가 일반 축제와는 좀 달랐어요. 어딘가 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랄까요.
| 행사명 | 2026 온(ON)어울림 페스타 |
| 일시 | 2026년 6월 14일(일) 오후 1시 ~ 6시 |
| 장소 | 울산 울주군 온산읍 덕신소공원 |
| 주관 | 울주문화재단 |
| 입장료 | 무료 |
| 주제 | 세계가 만나는 남울주, 온(ON)어울림 가든파티 |

어떤 축제인가요?
온(ON)어울림 페스타는 일반적인 지역 행사가 아니라, 남울주 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그대로 담아낸 축제입니다.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는 지역 특성상, 이 일대에는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몽골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문화 주민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이분들이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기획과 운영의 주체로 직접 나선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어요.
거기에 청소년, 신중년,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무대를 꾸리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말 그대로 세대와 국적을 넘어 어우러지는 자리가 됐습니다. 주제가 '세계가 만나는 남울주, 온(ON)어울림 가든파티'인 게 괜히 붙은 이름이 아니었어요.
현장 분위기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더울까봐 걱정했는데 햇볕이 따갑지 않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야외 행사 즐기기에 딱 좋은 날이었어요.
덕신소공원 자체도 행사 공간으로 잘 활용됐고, 무대 앞쪽에는 공연 관람하는 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주변으로 체험 부스와 음식 나눔 부스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이 손 잡고 온 가족들, 연세 드신 어르신들, 외국인 주민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정도로 다양한 구성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동네 축제는 처음 봤습니다.

무대 공연 — 주민들이 직접 올린 무대
온산풍물패 개막공연
축제의 시작을 알린 건 온산풍물패의 개막공연이었습니다. 풍물 소리와 함께 축제가 열리는 느낌이 확실히 났고, 분위기를 한번에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

다채로운 주민 공연들
개막공연 이후로 밴드, 난타, 한국무용, 시낭송, 생활연극, 악기공연, 청소년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희망극단, 칸타로카, 어깨동무, 울산숟가락난타, 온봄, 울주시조창, 신온3리 주민회 등 지역 생활문화동호회와 주민단체들이 꾸민 무대였어요.

프로 공연처럼 화려하거나 완벽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이 자리에서 선보이는 거라는 게 느껴졌거든요. 특히 청소년오케스트라는 동네 청소년들이 직접 꾸렸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잘 했습니다. 보면서 괜히 흐뭇해지는 무대였어요.


난타 공연은 박자감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몸이 따라갔고, 한국무용은 단아하면서도 무게감이 있어서 보는 내내 집중하게 됐습니다.
특히 한복체험 부스에서 직접 고른 한복을 입고 무대를 보여주셨는데 한복이 정말 곱죠?

세계 전통음식 나눔
이번 축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세계 전통음식 나눔 행사였습니다.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몽골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나왔는데, 다문화 주민들이 직접 자국 음식을 준비해서 나눠주는 자리라 단순한 먹거리 부스와는 온도가 달랐어요.



그 중에서 태국 음식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현지 느낌이 살아 있는 맛이라 한 번 맛보고 또 가게 됐어요. 음식을 나눠주는 분들도 정말 반갑게 맞아줘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나라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그 음식을 직접 만든 사람들과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이 행사의 진짜 매력이었어요.



한복 체험 · 다도 체험
한복 체험 부스도 운영됐는데, 야외 가든파티 분위기와 맞물려서 한복 입고 사진 찍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직접 체험하진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볼거리였어요. 특히 아이들이 한복 입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다도 체험도 같이 운영됐고, 차분하게 앉아서 차 한 잔 즐기는 공간이 있다는 게 축제 안에서 쉬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됐어요.
청사초롱 만들기 · 캐리커처
청사초롱 만들기 체험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고,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캐리커처 부스도 운영됐는데, 줄이 제법 있을 만큼 인기 있는 부스였습니다.

이번 축제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글로벌한 동네 축제였습니다.
동네 축제라는 말에서 보통 떠올리는 소박한 이미지보다 훨씬 다채로웠고, 무엇보다 다양한 국적과 세대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함께 있는 풍경 자체가 남울주 지역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축제라서 어딘가 투박한 면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진짜라는 느낌을 줬습니다. 완성도보다 진심이 느껴지는 자리였어요.

2026 울주동네축제는 이번 온어울림 페스타를 시작으로 올해 총 6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행사들도 기대됩니다.

2026 울주동네축제 남은 일정
| 9월 5일 | 작천정 통기타 페스티벌 | 작천정 다목적광장 |
| 9월 19일 | 언양읍성 온고을축제 | 언양읍성 일대 |
| 9월 19일 | 웅촌문화축제 | 춘해보건대학교 잔디마당 |
| 10월 17일 | 선바위 공포체험축제 | 선바위공원 |
| 10월 31일 | 박제상 문화이음축제 | 박제상 유적지 |
울주동네축제는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사입니다. 읍면별 고유한 문화자원과 지역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울주 근처에 계신다면 남은 일정도 한 번씩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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