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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대 안 하고 갔다가 완전히 반했습니다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열린 2026 울산 옹기축제를 다녀왔어요.

비 예보 때문에 걱정하며 방문했는데, 다행히 제가 찾은 시간대에는 날씨가 꽤 좋아 덕분에 축제를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우리나라 전통 옹기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옹기마을로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옹기축제라고 하면 솔직히 처음엔 좀 올드한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항아리 구경하고 도자기 체험하고 오는 정도의 축제겠거니 했는데, 직접 가보니 완전히 달랐어요.

체험도 알차고, 골목마다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마지막 날 콘서트는 진짜 꿀잼이었습니다.

지난 축제보다 먹거리도 훨씬 다양해져서 구경하다 먹고, 체험하다 먹고, 공연 보다 먹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거기다 입장료 무료에 대부분의 체험이 1,000원~1만원 선이라 지갑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착한 가격의 축제였다는 점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내년 방문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꼼꼼하게 후기 남겨볼게요.
| 축제명 | 2026 울산 옹기축제 |
| 기간 | 2026년 5월 1일(금) ~ 5월 3일(일) ※종료 |
| 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3길 36 (외고산옹기마을) |
| 주최·주관 | 울주문화재단 |
| 입장료 | 무료 |
| 문의 | (052)980-2232~6 |

골목 버스킹 - 걷는 내내 공연이 펼쳐졌어요
축제장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골목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만났습니다.
옹기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골목에서 울려 퍼지는 공연 소리가 축제 분위기를 한층 살려줬어요. 노래, 서커스 등 날마다 다른 팀이 공연을 펼쳤는데, 이동하다가 자연스럽게 발이 멈추는 포인트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걷다 보면 계속 뭔가 펼쳐지는 구조라 축제장 전체가 살아있는 느낌이었어요.

스탬프 투어로 동선 잡기
체험 프로그램이 워낙 많다 보니 처음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좀 막막했는데요.
옹귀의 모험 스탬프 투어 지도를 받아서 포인트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거리 장터도 지나고, 장인 시연도 보고, 체험 부스도 만나게 됐어요.

따로 동선을 고민하지 않아도 스탬프 투어 하나만 따라가면 축제 전체를 놓치지 않고 알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입장하자마자 꼭 챙기세요.


스탬프투어 지도는 축제 바로 입구에서 받을수가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후기

아이들 최고 인기 - 옹기특공대 흙놀이터
이번 축제에서 아이들한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이었어요.
직접 흙을 만지고, 빚고, 던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아이들 함성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아이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도 덩달아 웃게 되는 부스였어요. 흙이랑 접할 일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마음껏 흙을 만질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아이들한테는 그 어떤 키즈카페보다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게임도 되고 체험도 되는 - 옹이랜드
옹기 마스코트 옹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게임존이었어요.


단순히 구경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게임들로 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부모님 손 잡고 왔다가 여기서 안 떠나려는 아이들 달래는 풍경이 곳곳에서 보였어요. 1,000원으로 이 정도면 충분히 가성비 있는 부스였습니다.

옹이랜드에서 신나게 놀고~ 바로 옆 푸드트럭존에서 당을 보충하고~ 다음 코스로 향했습니다.

장인의 손길을 직접 체험 - 물레 체험
또 다른 부스에선 물레를 직접 돌려서 나만의 옹기를 만들어볼 수 있었어요.
영상으로만 보던 물레를 직접 돌려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그게 또 재미였습니다. 장인들이 수십 년 동안 해온 일이 얼마나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인지 체험하면서 새삼 느끼게 됐어요.

플리마켓도 꽤 볼만했어요
옹기아카데미관부터 울산옹기박물관 거리까지 이어진 옹기 플리마켓도 큰 인기였어요.
옹기 관련 소품부터 아기자기한 굿즈들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옹기 굿즈 부스도 있었는데 젊고 참신한 감각의 제품들이 눈에 띄었어요.

옹기 불멍 - 최고의 힐링이었어요
옹기아카데미관 앞 가마 앞에서 운영한 옹기 불멍 부스는 축제 기간 내내 인기가 가장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실제 옹기를 굽는 가마에서 즐길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데요.

가마 불빛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어요.
또 마시멜로우랑 쫀드기도 구워 먹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자리를 떠나질 않더라고요.

울주 공공미술 프로젝트 '야화(夜畵)' - 이색적인 체험
옹기아카데미관 솔밭에서 운영한 이머시브 미디어 아트 전시였어요.

소나무 아래에서 빛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는 경험이 꽤 이색적이었습니다.


옹기라는 전통 소재와 현대적인 미디어 아트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게 처음엔 어색할 것 같았는데, 솔밭 사이로 펼쳐지는 빛의 연출을 보는 순간 그 조화가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어요.

장인의 손길 시연
외고산 옹기장인이 직접 옹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연도 인상적이었어요. 흙 한 덩어리가 장인의 손을 거쳐 온전한 옹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니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둘째 날 - 청소년 댄스 대회 '발악'
둘째 날 저녁 6시, 메인무대에서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발악'이 열렸습니다.


청소년 대회라고 가볍게 보고 지나치려다가 무대 앞에서 발이 딱 멈췄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이돌 뺨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칼군무에 무대 장악력까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결국 끝까지 봤어요.
어디서 이런 실력자들이 다 모였나 싶을 정도로 무대가 뜨거웠습니다. 청소년이라고 절대 무시하면 안 됩니다.

먹거리 부스 - 지난 축제보다 훨씬 다양해졌어요
지난 옹기축제에 비해 이번에는 먹거리 종류가 확 늘었어요.


해물부추전, 소고기국밥, 두부김치, 오징어무침, 잔치국수, 어묵, 떡볶이, 순대, 소시지까지 웬만한 분식은 다 있었습니다.


먹거리 장터에서 파전이랑 떡볶이를 먹었는데, 야외에서 막 부쳐낸 파전 한 장에 쫄깃한 떡볶이 한 젓가락, 이 조합이 축제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렸어요. 간식 수준으로 가볍게 먹으려다가 결국 한 판 다 비웠습니다.

단연 최고는 옹기 삼겹살
마을입구 감성카페 팝업존에서 판매한 옹기애(愛) 삼겹살이 이번 축제 먹거리 중 단연 최고였어요.


야외에서 먹는 삼겹살이 원래 맛있긴 한데, 옹기마을 분위기랑 어우러져서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막걸리도 함께 팔았는데 삼겹살에 막걸리 한 잔 곁들이니 이미 축제 성공이었어요.

살거리 - 장인 작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었어요
옹기마트, 옹기 플리마켓, 울주외고산옹기 20% 할인 등 살거리도 풍성했습니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축제 기간에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는데, 수십 년 경력의 옹기장인이 손수 빚은 항아리, 그릇, 소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1년에 이때뿐이라는 게 실감이 났어요.

축제 기간 5만원 이상 영수증 제출 시 옹기소금도 증정했는데, 이런 소소한 혜택들이 더해지니 지갑이 자연스럽게 열리더라고요.

축제 대미 - 흔들어 재껴옹 콘서트
마지막 날 저녁, 진짜 하이라이트였어요.


공연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팬클럽분들이 줄지어 자리를 지키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열린 콘서트 '흔들어 재껴옹'. 홍경민, 정서주, 정수라, 박성운, 김경호가 무대에 올랐는데, 야외 특설 무대에서 듣는 라이브 공연 특유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바람도 살살 불고 날씨도 딱 좋고, 아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같이 따라 부르고... 사람들 다 같이 신나서 흔들거리는 그 분위기가 진짜 꿀잼이었습니다.


앞서 체험에 지쳐있던 아이들도 콘서트 시작하자마자 다시 살아나더라고요.

축제 마지막 날 콘서트까지 보고 나서야 비로소 옹기축제를 제대로 즐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는데도 정말 알차게 즐겼습니다.

규모가 엄청 크진 않아도 체험, 공연, 먹거리, 살거리가 골고루 갖춰져 있었고, 입장료 무료에 대부분의 체험비가 1,000원 수준이라 가성비로 따지면 손에 꼽히는 축제였어요.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도, 연인끼리 온 커플들도, 친구들끼리 온 그룹들도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내년 5월에도 열릴 테니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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