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부실공사에 대한 한 철근공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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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실공사에 대한 한 철근공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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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미결속 문제, 아파트 붕괴의 심각한 원인

1일, 공사 중이던 아파트 건물이 무너졌다. 철근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었다. 해당 아파트는 골조공사가 완료된 상태였으며, 이제는 다시 철거하고 재건해야 할 상황이다. 무너지지 않은 다른 아파트들은 아직까지는 무사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철근이 조금 빠졌다고 아파트가 무너지는가?" 많은 이들이 묻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철근 결속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건축학자가 쓴 글에서 "철근 결속은 콘크리트를 부을 때 철근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철근과 철근이 만나는 모든 곳은 반드시 100% 결속되어야 한다. 이것이 기본 원칙이다.

철근일을 처음 시작했던 1980년대에는 철근 결속을 건너뛰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1987년부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철근 결속을 건너뛰는 일을 경험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이후 '철근 100% 결속'이라는 원칙이 내려왔지만,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에는 50% 결속으로 타협을 보았다. 그런데 이후에 이주 노동자들이 대량으로 건설 현장에 들어오며 상황이 급변했다. 

현재는 눈 앞에서 무너진 아파트와 지하주차장 만이 아니라, 2000년 이후 지어진 모든 아파트들에도 이 문제가 존재한다. 거의 비슷한 설계에 따라 이주 노동자들이 지어낸 아파트들로, 재수에 따라 무너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지금의 상황은 아파트와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문화가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건설 노동자나 건설회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집주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더 이상 아무런 대책 없이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더욱 엄격한 건설 기준과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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